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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by 야미니즈 2025. 6. 26.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 오늘 밤, 조금 특별하고 조용한 한 잔이 필요할 때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요즘 이상하게,
사람 많은 곳보다는 조용한 공간이 좋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나만의 리듬으로 흘러가는 시간,
그 안에서 와인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는 그런 밤이.

며칠 전, 바로 그런 기분으로 미금역 근처를 걷다가
소문만 듣던 내추럴 와인바에 들렀다.
예전 이름은 오덴키(ODENKI).
하지만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
‘탐포포(TANPOPO)’, 민들레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주인도, 공간도, 와인도 여전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한 이름이 되었다.

이름이 바뀐 만큼,
그날의 기억도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오늘은 그곳 ‘탐포포’에서 마셨던 와인과 음식, 그리고 시간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해보고 싶다.

 

 

🏮 간판 없는 작은 문, 안으로 들어서면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내부는 빨간 조명

탐포포는 미금역에서 도보 3~5분 거리,
조금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아주 작은 공간이다.
간판도 크지 않고,
간접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감싸는 입구는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낮은 조도의 조명과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
그리고 나지막이 흐르는 재즈.
"여긴 그냥 와인 바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음악이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좁지만 정갈한 바 자리,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와인 병들과 함께
손글씨로 오늘의 와인, 스몰디쉬가 적혀 있는 작은 보드가 있었다.
아, 이미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 오늘 마신 와인 3종 – 감성도, 맛도 모두 취향 저격

 

이날은 3가지 와인을 마셨다.
하나는 친근하고 발랄한 이름,
하나는 조금 더 진중하고 깊은 맛,
그리고 하나는 기억에 남는 피니시를 선물했다.

 

 

1️⃣ Little Bastard
오스트리아산 내추럴 화이트 와인.
라벨부터 톡톡 튀고 유쾌한 이름처럼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산미가 인상적이었다.
열대과일 향이 입안을 감싸면서도
마무리는 드라이하고 날렵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맛.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이 날 마셨던 것 중 두잔 마신 와인

 

 

2️⃣ 3 Rios
칠레의 내추럴 와인으로,
조금 더 과실의 깊이가 있고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졌다.
자두와 말린 베리류의 풍미,
살짝 묵직한 느낌이 음식과 잘 어우러졌던 와인.
잔을 기울일수록 이야기가 깊어지는 느낌이랄까.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화이트 레드 펫낫!

 

3️⃣ Natalha
포르투갈 내추럴 와인.
이날 마신 와인 중 가장 우아했던 인상.
장미 향이 살짝 도는 듯한 플로럴한 향과
뒷맛에 남는 섬세한 신맛이 인상 깊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마시기에 딱 좋은 와인.

 

🍱 안주 구성 – 오늘만의 ‘모리아와세’, 그리고 즉흥의 미학

탐포포의 안주는 정해진 메뉴판이라기보다는
그날의 재료로 구성된 모리아와세(모둠 안주) 형식이다.
내가 먹은 날은 총 4가지 구성으로 나왔는데,
하나하나 너무 정성스럽고 맛있었다.

 

크 여기다가 혼술하면 찐 어른된 느낌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마튀김’ –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진짜 너무 맛있었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간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와인과 의외로 잘 어울렸다.
"튀김이 이렇게 섬세할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또한 바 형태다 보니
셰프님께서 그날 있는 재료로 즉흥적인 스몰디쉬를
만들어 주시는 경우도 있다.
이건 진짜로 한정판 요리 느낌.
매번 메뉴가 바뀌니까
‘다음에 오면 또 어떤 걸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생긴다.

파스타..쏘세지가 들어간 파스타~~ 남편이 너무 좋아했다

 

🍶 와인만? 아니, 일본 술도 잔술로 다양하게
탐포포는 내추럴 와인 중심의 바이지만
사실 또 하나의 매력은 ‘일본 술 잔술’이다.
니혼슈, 우메슈, 고구마 소주 등
다양한 일본 주류를 1~2잔 단위로 즐길 수 있게 제공한다.

 

🍷 미금역에 숨겨진 와인 아지트, ‘탐포포(TANPOPO)’ 방문기

잔 술로 주문하면
작은 사케 잔과 함께 미니 안주도 곁들여 주시는데
그 디테일이 참 정겹고 세심하다.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도
일본 술로 탐포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와인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남편과 서로 즐겁게 마실 수 있어 더 좋았다.)

 

🌃 탐포포, 나만의 밤이 시작되는 곳

 

그날 탐포포에서의 시간은
시끄럽지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 밤’이었다.
말보다도 잔을 들고 눈빛으로 나누는 대화,
음악에 취한 듯한 리듬감,
그리고 음식과 와인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혼자 와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오기에도 아주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그냥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선물하듯 오는 것.
그럴 땐 이곳이 정말 잘 어울린다.

 

 

✅ 정리 – 탐포포 추천 포인트
항목 평가 비고
🧀 와인 셀렉션 ★★★★☆ 내추럴 중심, 트렌디한 셀렉
🍱 안주 구성 ★★★★★ 매일 다름, 창의적이고 감성적
🍶 술 종류 다양성 ★★★★★ 와인 + 일본술 잔술까지 가능
💡 공간 분위기 ★★★★★ 음악, 조명, 좌석 배치 모두 편안함
💰 가격대 ★★★☆☆ 글래스 와인 14,00018,000원, 병 기준 69만원대

 

 

📝 마무리하며


이전의 이름이 ‘오덴키’였을 때도 좋았지만,
지금의 ‘탐포포’는 더 부드럽고, 더 따뜻한 느낌이다.
민들레처럼 조용히 피어나지만,
한 번 머무르면 잊기 어려운 감정을 남기는 공간.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120호 


지친 하루 끝, 자신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다면
‘탐포포’라는 이름을 기억해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