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 그동안 내가 접한 와인들로 풀어보는 나만의 기록
처음 와인을 마셨을 땐 몰랐다.
향이 좋고, 분위기 있고, 적당히 취하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추럴 와인을 하나둘 접하게 되면서
이 술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되었다.
킨델리 퐁당, 섹스탕, 록타방 그르나바(Grenabar).
이름부터 낯설고 유쾌한 이 와인들은
단순히 “맛있는”을 넘어
“기억에 남는” 술이 되어 주었다.
잔을 들고 향을 맡았을 뿐인데
벌써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
도대체 이 와인들은 뭐가 다른 걸까?
그 궁금증을 오늘 이 글로 풀어보려 한다.
🟡 내추럴 와인? 그게 뭐야?
내추럴 와인을 설명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자연 그대로의 와인.”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 유기농 또는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 첨가물 없이, 자연 효모로 발효시켜
🍷 정제나 여과를 거의 하지 않은 채 병입한 와인.
📌 쉽게 말해,
최대한 ‘사람 손이 덜 간’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바로 내추럴 와인 이다.
일반 와인이 고운 필터를 통과한 스튜디오 음원이라면,
내추럴 와인은 현장에서 울리는 생 라이브 같은 느낌이다.
잡음도 있고 울림도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 내가 마셔본 내추럴 와인 3종
내가 접했던 내추럴 와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세 가지가 있다.
그 와인들은 그 순간의 내 기분과도 꼭 닮아 있었고,
그래서 더 특별하게 남았다.
1️⃣ 킨델리 퐁당 – 생기 넘치는 첫 만남
뉴질랜드산 킨델리 퐁당(PONDÁNG).
라벨부터 동화책 같다.
거의 탄산처럼 청량한 기포가 퍼지며
파인애플, 유자, 감귤 향이 연달아 터졌다.
약간의 텁텁한 효모 향도 있는데
그게 오히려 이 와인을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요소.
첫 잔부터 입 안 가득 신선함이 퍼지며
기분까지 가볍게 만들어 준다.
📝 “입 안에서 살아 뛰는 와인.”
내가 이 와인을 기억하는 한 문장이다.
2️⃣ 섹스탕 – 자유롭고 야성적인 그 무엇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온 섹스탕(Sextant).
이름부터 당당하고, 약간은 도발적이다.
색은 맑고 투명한 루비 컬러지만,
향은 놀랍게도 짙고 스파이시하다.
살짝 흙냄새가 도는 듯한 뉘앙스와
생블랙체리, 말린 허브, 철분 같은 미네랄리티.
이건 정말 기존 와인에선 느낄 수 없던,
“정제되지 않은 자유” 그 자체였다.
마튀김처럼 바삭한 식감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조금 야성적인 이 와인의 매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3️⃣ 록타방 그르나바 – 부드러움과 여운의 결정체
프랑스 남부산 록타방 그르나바(Grenabar).
이건 정말 잔을 들자마자 한 템포 쉬게 만드는 와인이었다.
부드럽고 차분한 풀향기,
살구와 라벤더가 섞인 듯한 향미,
그리고 입안에서 아주 얇게 퍼지는 산도.
마치 누군가 귓가에 속삭이듯
조용하고 다정하게 나에게 말을 거는 느낌.
혼자 조용히 앉아, 노트북을 켜거나 음악을 들으며
잔잔한 기분으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 일반 와인과 뭐가 다른데?
구분 일반 와인 내추럴 와인
🍇 포도 재배 관행농법 가능 유기농 / 바이오다이내믹 필수
🍷 발효 산업용 효모 사용 자연 효모 발효
🧪 첨가물 아황산염 등 사용 무첨가 또는 극소량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음..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게 중요한....모순된 인간 헤헤)
🧼 여과/정제 깔끔한 필터링 탁하거나 침전물 있음
🎨 맛과 향 안정적이고 균일 다양하고 예측 불가
그래서 내추럴 와인은
매번 다르고, 매번 새롭다.
취향이 갈릴 수밖에 없는 와인이지만
한 번 빠지면 정말 돌아가기 어려운 맛이기도 하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기존 와인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분
유니크한 향, 텍스처에 민감한 입맛
술을 마시는 ‘경험 자체’를 즐기고 싶은 사람
약간의 산미나 거칠음도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타입
⚠️ 단, 탄산감이나 침전물, 발효 냄새가 익숙지 않다면
처음엔 당황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시다 보면
“이래서 다들 내추럴 와인을 마시는구나” 싶을지도 몰라요.
✅ 입문자 추천 와인 2종
와인 특징 가격대
킨델리 퐁당 과실향, 청량감, 입문자용 최적 3만~4만원대
Testalonga Baby Bandito 예쁘고 부드러운 라벨 + 마시기 쉬운 풍미 3만대
✍️ 마무리하며 – 내추럴 와인은 나에게 이런 술
내가 지금까지 접했던 내추럴 와인들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거칠기도 했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향과 맛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술을 마신다”는 행위보다
“경험을 쌓는다”는 기분.
그게 내추럴 와인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 언젠가 당신의 테이블 위에도
그 이름마저 특별한 내추럴 와인 한 병이
살며시 놓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