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띄엄띄엄 남겨오던 이 공간을, 이번에 결을 제대로 잡고 새 단장 했습니다.
15년 동안 남의 집 귀한 아이들과 놀아온 사람이, 이제 제 아이를 기다리며 블로그의 방향을 다시 정리해요.

저는 어린이집에서 주임교사로 일했고, 대학원에서는 유아 놀이치료를 공부했어요. "아이는 놀이로 자란다"는 말을 책으로, 현장으로, 논문으로 십수 년을 들여다본 사람입니다. 그런데요. 웃긴 게 뭔지 아세요?
막상 제 배 속의 아이 앞에서는, 저도 그냥 초보맘이더라고요.
수백 명의 아이들이 놀다 넘어져도 "괜찮아, 그렇게 크는 거야" 하고 웃던 제가, 정작 태동 한 번에 가슴이 철렁하고, 출산가방을 세 번째 다시 싸고 있습니다. 놀이 전문가랍시고 모빌이며 촉감책이며 잔뜩 사놓고는, 정작 "이걸 언제부터 보여줘야 하더라?" 하고 제가 쓴 자료를 다시 뒤적이는 중이에요.
전문가의 머리와 초보맘의 마음 사이, 그 우당탕거리는 거리에서 진짜 육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의 기록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제대로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이를 기다리며


올여름이면 작은 딸아이가 세상에 나옵니다. 블로그에서는 '여름이'라고 부를게요. 한여름에 태어날 아이라, 이름도 계절을 닮았으면 했거든요. 아직 얼굴도 모르지만, 벌써 제 하루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예요.
이 블로그는 여름이와 함께할 날들의 기록이자, 동시에 저처럼 "아는 건 많은데 막상 내 아이 앞에선 서툰" 초보 부모들에게 건네는 작은 메모이기도 합니다. 전문 지식을 어렵게 늘어놓는 대신, 제가 실제로 헤매고 깨닫고 다시 헤매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해요.
세 가지를 기록합니다 — 잘 먹고, 잘 놀았다, 야무지게 챙겼다
블로그 이름을 "오늘도 잘 먹고 잘 놀았다"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결국 아이도 어른도, 하루를 잘 보냈다는 건 잘 먹고 잘 논 하루였다는 뜻이잖아요.
거기에 부모로서 야무지게 챙겨야 할 것들까지, 세 가지를 씁니다.
✔️ 잘 먹고 — 만삭의 제가 부엌에서 우당탕대며 만든 집밥, 아이와 함께 갈 만한 동네 맛집과 나들이 식당,
그리고 언젠가 여름이의 첫 이유식까지. 먹는 이야기를 담아요.
✔️ 잘 놀았다 — 제 전문 분야예요. 비싼 장난감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월령별로 아이의 발달에 맞는 놀이,
그리고 "위험해 보여도 사실은 아이를 키우는" 놀이들. 전문가의 시선과 초보맘의 현실을 함께 풀어볼게요.
✔️ 야무지게 챙겼다 — 의외로 몰라서 못 받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임신·출산·육아 지원 정책, 지원금과 바우처,
그리고 제가 직접 신청하고 받아본 임신축하박스 같은 혜택들. "이건 어떻게 신청하는 거지?"
싶을 때 헤매지 않게, 제가 먼저 부딪혀본 과정을 정리해서 나눠요.
완벽한 육아 정보를 주는 곳은 아닐 거예요. 그보다는, 같이 헤매고 같이 웃자고 만드는 공간에 가까워요.
오늘도 우당탕. 그래도 잘 먹고 잘 놀았으면 됐죠.
앞으로 자주 들러주세요. 여름이와 저의 우당탕 일기, 새롭게 시작합니다. 🍃